🏅 메달별 경기 하이라이트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은 종목별로 굵직한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개막 초반 개인전 고전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계주에서 대역전극을 펼치고 마지막 날 1500m에서 금·은 동반 메달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경기 순서대로 하나씩 짚어보자.
🥇 하이라이트 ① 여자 3000m 계주 — 8년 만의 정상 탈환!
2월 19일 새벽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최민정·김길리·노도희·심석희로 구성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4분04초014를 기록하며 이탈리아와 캐나다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8 평창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이자 이 종목 통산 7번째 우승이다.
경기는 중반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졌다. 네덜란드가 터치 실수로 대열에서 이탈하는 혼전 속에서 캐나다가 한때 한국을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홈 관중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받는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를 따돌리며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과거 불화설이 있었던 심석희와 최민정이 ‘원팀’으로 뭉쳐 금빛 레이스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이 금메달의 의미는 더욱 깊다.
심석희: “올림픽 준비 과정을 비롯해 오늘 결승까지 힘든 상황이 많았다. 우리 선수 다 같이 잘 버티고 이겨낸 것 같아 벅찼다. 그때그때 팀원들을 잘 만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 11분 20초부터 결승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네이버 TV)
🥈 하이라이트 ② 남자 5000m 계주 — 황대헌의 미친 스퍼트!
20년 만의 금메달 탈환 도전은 아쉽게 결실을 맺지 못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네덜란드(6분51초847)에 0.392초 차이로 뒤지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22 베이징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이다.
그러나 경기 내용만큼은 드라마틱했다. 중반까지 이탈리아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선두를 달렸고, 한국은 3위 안팎에서 기회를 엿봤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황대헌이 결승선 1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이탈리아를 힘차게 추월, 은메달을 완성했다. 20년 만의 금메달을 목전에서 놓쳤지만, 이정민의 추월 능력과 황대헌의 막판 스퍼트는 충분히 세계 정상급임을 입증했다.
🥇🥈 하이라이트 ③ 여자 1500m — 김길리 금메달, 최민정 한국 최다 메달 신기록!
밀라노 올림픽 쇼트트랙의 마지막 레이스는 최고의 피날레였다.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금메달, 최민정이 은메달을 나눠 가지며 한국이 1·2위를 동시에 휩쓸었다.
최민정은 2018 평창, 2022 베이징에 이어 이 종목 3회 연속 시상대에 오른 유일한 선수가 됐다. 1500m 3연패라는 역사적 기록은 아쉽게 놓쳤지만, 은메달로 올림픽 통산 7번째 메달을 기록하며 진종오·김수녕·이승훈의 6개 기록을 단독으로 넘어섰다.
한편 금메달의 주인공 김길리는 이번 대회에서만 메달 3개(금2·동1)를 따내며 ‘람보르길리’라는 별명답게 무서운 질주 본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계주에서의 극적인 역전, 개인전 두 종목 메달까지—밀라노는 김길리의 탄생을 알린 무대가 됐다.
최민정 (여자 1500m 은메달 후): “3연패를 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계주 금메달과 은메달을 함께 따낸 것이 더 의미 있다. 김길리가 정말 잘해줬다.”
📍 김길리 금메달 · 최민정 은메달 결승 레이스 전체 (네이버 TV)
👑 레전드 최민정 — 한국 올림픽 역사를 다시 쓰다
한국인 동·하계 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 단독 1위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4개)도 단독 보유
평창(2018), 베이징(2022), 밀라노(2026) 세 대회를 거치며 최민정은 한국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완전히 새로 썼다. 쇼트트랙이 정식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이후 여자 1500m에서 3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른 것도 전례 없는 일이다.
제 생각엔 최민정이 진정한 ‘쇼트트랙 여제’로 불릴 수 있는 건 기록 때문만이 아니다. 과거 불화설이 있었던 심석희와 한 팀을 이뤄 계주 금메달을 따내고, 자신보다 어린 김길리에게 1500m 금메달을 양보하면서도 팀을 위한 레이스를 펼친 자세야말로 진짜 챔피언의 모습이었다.
✅ 밀라노 쇼트트랙 총평
-
김길리의 완전한 에이스 등극
동메달·금메달·금메달. 이번 대회 3개 메달은 차세대 에이스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음을 선언한 것과 같다. 계주에서의 극적인 역전은 오래 회자될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
여자 계주 ‘원팀’ 정신의 승리
최민정-심석희의 불화설은 오래된 이야기가 됐다. 두 선수가 손발을 맞춰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것은 어떤 드라마보다 극적인 장면이었다. -
개인전 금메달 부재 → 계주·후반부로 만회
대회 초반 개인전에서 금메달이 나오지 않으며 걱정을 샀지만, 여자 3000m 계주와 1500m 금메달로 완벽하게 만회했다. 베이징(금2·은3·동2)보다 개선된 성적표다.
📌 마무리하며
2026 밀라노 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금2·은3·동2,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세계 최강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최민정은 통산 7번째 메달로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 단독 1위 기록을 세웠고, 김길리는 3개 메달로 차세대 에이스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20년 만의 남자 계주 금메달은 아쉽게 놓쳤지만, 이 은메달이 다음 세대를 위한 양분이 될 것이다. 태극전사들의 밀라노 빙판 레이스, 그 감동을 오래 기억하자.